로컬크리에이터 연구자 박창용 박사가 고려대학교 신문사 인터뷰를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진단은 이렇다. 방송에 한 번 나오고 인플루언서가 다녀가면 주말마다 줄이 늘어서지만, 2~3년이 지나면 발길은 다음 핫플로 옮겨가고 남는 것은 텅 빈 상가와 오른 임대료뿐이다
필자는 반짝 유입을 장기 수요로 바꾸는 네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
사진만 찍는 공간 소비를 체험형 프로그램의 경험·관계 소비로 확장할 것, 야시장과 로컬 펍 같은 야간 콘텐츠로 당일치기를 '머무는 관광'으로 바꿀 것, 카페와 식당과 공방과 숙소가 서로를 추천하는 점-선-면의 상권 네트워크를 만들 것, 그리고 관광 수익이 지역 공동체로 환원되는 상생 구조를 갖출 것
이때 행정이 지킬 원칙으로 '팔길이 원칙'을 꼽는다
주차·쓰레기·화장실 같은 기반은 행정이 깔되, 콘텐츠 기획은 로컬크리에이터에게 위임하라는 것이다
근거는 현장이다
여름 45일 장사하던 해변이 연간 190만 명의 사계절 서핑 성지가 된 양양 서피비치, 공실률 33%의 골목이 15% 이하로 되살아난 수원 행리단길, 버려진 보세 창고가 연간 10만 명을 부르는 공간이 된 영도 무명일기
세 사례의 공통점은 지자체가 규제 완화와 거버넌스로 판을 깔고 로컬크리에이터가 그 위에서 콘텐츠를 펼쳤다는 것이다
목포 건맥축제는 한 걸음 더 나간다
예산 부족으로 무산될 뻔한 축제를 청년기업 '괜찮아마을'이 새마을금고와 카카오의 후원을 이끌어 지켜냈다. 대기업이 이벤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지역 앵커조직이 주도하고 기업은 뒤에서 미는 구조다
다만 필자는 묻는다
일몰제 지원이 끝나 카카오가 발을 뺀 뒤에도 목포에 남을 것은 무엇인가?
답으로 그는 개별 가게 창업을 넘어 골목 전체의 브랜딩과 임대료 조정을 통합 관리하는 지역경영회사(LMC) 모델, 그리고 일회성 방문객을 지역을 자주 찾고 소비하는 '관계인구'로 전환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핫플이 아니라 '살고 싶은 동네'가 되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로컬 르네상스의 조건이라는 결론이다
[💡KOST Insight ]
이 글의 핵심은 사례가 아니라 순서다
판을 까는 자와 콘텐츠를 채우는 자를 구분하고, 행정을 뒤로 물렸다
25년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지역 관광 사업이 무너지는 지점은 언제나 이 순서가 뒤집힐 때다
행정이 콘텐츠를 기획하고 크리에이터에게 실행을 하청 주는 구조
그 구조에서 나온 거리들이 보조금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반복해서 보았다
필자가 말한 1~2년짜리 단기 보조금의 악순환은 정확히 지자체 공모사업의 시간표다
사업 기간이 콘텐츠의 수명을 규정한다
핫플이 3년을 못 넘기는 게 아니라, 예산이 3년을 못 넘기는 것이다
주목할 개념은 지역경영회사다 💡
가게 하나가 아니라 동네 전체를 경영한다는 발상은, 위 내용의 관광권 사업이 권역 단위에서 답해야 할 질문의 동네 단위 버전이다
권역이든 골목이든 물어야 할 것은 같다
누가 임대료를 조정하고, 누가 야간을 채우고, 누가 4년 뒤에도 남는가
그리고 카카오 이후의 목포를 묻는 필자의 질문은 그대로 2031년 이후의 5대 관광권을 묻는 질문으로 치환된다
재정 패키지가 끝난 권역에 남는 것이 계획서인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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