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 3,43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1~3월에는 102만 3,946명이 부산을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분기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
숫자 뒤에는 질적 변화가 있다. 해동용궁사·감천문화마을·청사포 스카이워크를 걷고, 밀면·씨앗호떡·파전을 직접 빚어보는 체험형 수요가 늘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현지 호스트 기반 로컬 체험이 확대되면서, 관광지를 ‘보는’ 방문에서 ‘사는’ 체험으로 여행의 문법 자체가 바뀌고 있다
‘부산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다시 오고 싶어지는 도시, 부산이 그 브랜드를 몸으로 실증하고 있다
6월에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6월 27−28일) 등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외국인 방문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KOST Insight ]
부산의 성공을 단순히 "관광 인프라가 좋아서"라고 읽으면 절반만 맞다
현장에서 보면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했다
해운대·광안리라는 글로벌 브랜드 거점, 케이팝 콘서트와 연계된 대형 이벤트의 집중,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플랫폼이 연결한 로컬 체험 생태계가 맞물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부산만의 ‘냄새’가 있다. 자갈치 시장의 비릿한 공기, 감천문화마을의 가파른 골목, 송정 새벽 해변 내음, 이것들이 SNS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다시 방문 동기가 되는 순환이 완성됐다
주목할 변화는 체험 소비의 확대다 💡
쿠킹 클래스·공예 체험·서핑·야경 투어로 분산된 지출은 객단가를 높이고 체류 시간을 늘린다
숙박 하나를 팔 때보다 체험 세 개를 팔 때 관광 현장에 남는 수익이 크다. 이것이 인바운드 관광의 질적 전환이 부산에서 먼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관광공사가 강조하는 ‘체류형·체험형 관광’의 모범 답안이 부산에 있다
그러나 이 성공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따로 있다
부산의 방정식을 전국 지방 도시가 어떻게 복제하고 변용할 수 있는가
글로벌 플랫폼 접점·로컬 콘텐츠 밀도·이벤트 기반 수요 집중 — 이 세 축을 동시에 갖추지 못한 지역은 부산의 성공을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게 된다
부산처럼 바다와 도심이 공존하는 자원을 가진 도시는 드물다. 그렇다면 내륙 소도시는 무엇으로 부산을 대체할 것인가. 인구감소지역 85곳 중 절반 이상이 이 질문에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관광개발의 본질적 과제는 부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만의 ‘부산병’을 만드는 일이다
이번 주 네 개의 이슈가 하나의 좌표로 수렴한다
관광수지 흑자와 인바운드 급증이라는 수치는 분명 고무적이다
그러나 플랫폼의 문이 열려도 골목까지 불이 들어오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쿠폰이 사람을 불러도 콘텐츠가 없으면 다시 오지 않는다
부산의 성공이 빛날수록 그 빛이 닿지 않는 지역의 그늘도 짙어진다
숫자의 성장이 지역으로 흘러가는 구조, 할인이 끝난 뒤에도 사람이 남는 이유
그것이 한국 관광의 다음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