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보도된 여행업계 3분기 실적은 뚜렷한 명암을 보였다
대형 여행사들은 포스트 팬데믹 회복세를 타고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실적을 개선했다
중소 여행사들은 여전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구조적 문제는 명확하다
대형사는 자체 IT 시스템, AI 기반 고객관리, 글로벌 제휴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나투어의 H.I.S. 제휴, AI 에이전트 'H-AI' 도입이 대표적이다
중소여행사는 다르다
높은 항공권·숙박 매입가, 디지털 전환 비용 부담, 인력 채용 어려움. 삼중고다 😢
팬데믹 기간 대출로 버텼던 중소여행사들은 이자 부담과 대출 만기가 겹치면서 자금난이 가중됐다
숙련된 인력은 대형사로 이직하거나 업계를 떠났다
신규 채용은 임금 경쟁력 부족으로 어렵다
상품 기획력과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악순환이다
여행 산업의 양극화는 단순한 시장 경쟁의 결과가 아니다.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균열이다
중소여행사는 단지 약자가 아니다. 틈새 시장, 맞춤형 서비스, 지역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유통하는 산업 생태계의 모세혈관이다. 대형사가 다루지 않는 소규모 단체여행, 테마 여행, 지역 특화 상품은 대부분 중소여행사의 몫이다
정부 지원 정책의 한계도 분명하다
대규모 캠페인('여행가는 가을' 등)과 할인 쿠폰은 소비 진작 효과는 있다
그러나 혜택은 온라인 플랫폼과 대형사에 집중된다
중소여행사가 필요한 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구조적 지원이다 🙅
저금리 운영자금 지원, 디지털 전환 비용 보조, 공동 마케팅 플랫폼 구축, 전문인력 교육 프로그램. 실질적 생존 기반이 필요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정책 구조다
대부분의 관광 마케팅 예산은 대형 광고, 박람회, 캠페인에 쓰인다
현장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중소여행사들은 이 생태계에서 소외된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대형사 위주로 사업이 발주된다. 중소사는 하청 구조에 머문다
일본의 사례는 시사점을 준다 💡💡
일본 관광청(JNTO)은 중소여행사 연합체에 해외 마케팅 예산을 배분한다
공동 상품 개발과 판매를 지원한다. 개별 중소사가 할 수 없는 해외 홍보와 바이어 연결을 정부가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생태계 조성형 지원이다. 우리도 이런 정책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행 산업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숙련된 여행 전문가, 창의적인 상품 기획자, 현장을 아는 가이드. 이들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관광 자원도 상품이 되지 못한다
지금 중소여행사가 무너지면 그들이 가진 노하우와 인력이 산업에서 영구히 사라진다
그때 가서 생태계 복원을 외쳐봐야 소용없다
정부는 '관광 산업 회복'이라는 숫자 놀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광 생태계 복원'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대형사와 중소사가 각자의 역할을 하며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 그것이 진정한 산업 회복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