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부내륙권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미식관광 세미나에 발제자로 초대받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북, 특히 순창의 미식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방향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도시 브랜드도, 미식도시도 어렵습니다
순창은 고추장·간장·된장이라는 훌륭한 장류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흘간의 장류축제만으로는 순창과 인근 지역의 동네 축제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답이 없는 걸까요?
여행객을 불러들이려면 먼저 방향과 타깃부터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제 국내 여행객과 외래 관광객 모두 여행지를 고르는 1순위는 '미식'입니다. 자연경관과 쇼핑의 자리를 미식이 대신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무엇을 먹으러 갈까요? 파인다이닝이 아니라 '일상식'입니다
부산을 예로 들면 돼지국밥, 밀면, 어묵, 씨앗호떡, 장어구이, 회, 낙곱새 같은 음식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 음식도 부산 시민, 국내 관광객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의 발길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과 전통시장, 편의점과 마트로 향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돼지국밥에 초점을 맞춰 시민이 참여하는 '2026 돼지국밥대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만 8천 명이 참여했고,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밥살롱, 국밥어워즈, 미식 체험, 팝업스토어를 운영합니다. 선정된 TOP 20 가운데 11곳이 현장에서 직접 국밥을 끓여 내고, 사전 예약하면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돼지국밥 라면도 만들어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광주 미식주간은 지역 사업체와 함께합니다
광주 식음 업체들과 블루리본 할인 행사를 열며 '생활여행'☕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디저트 소비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인천 강화도, 경기 고양·양평, 경북 경주의 디저트 카페에는
주말마다 나들이객이 줄을 섭니다
'성심당'으로 기억되는 '노잼도시' 대전은 0시축제 기간에 '빵시투어'🥐를 만들었습니다
대전역에서 축제장으로 가는 길에 대전의 대표 빵집들을 들르는 시티투어입니다. 시범 운영이 호응을 얻으면서 빵집 시티투어가 정식 운영되고 있고, 민간 택시사업자·관광벤처 로이쿠와 협업한 '빵택시'도 달립니다. 앱으로 택시를 예약하면 그대로 빵집투어가 시작되는 방식입니다
짧은 시간에 순창장류축제장도 둘러봤습니다. 규모에 놀랐고, 많이 준비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지역 업체가 직접 음식을 내거나(있었더라도 외부 사업체와 구분이 안됨), 장으로 만든 대중음식, 순창 군민이 평소 먹는 음식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여느 축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전북, 특히 순창은 음식관광 브랜딩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K-소스의 원조', '장류의 고향'이라는 가치를 앞세우고,
그 K-소스로 만든 음식을 대표 메뉴로 세워야 합니다
비빔밥, 떡볶이 등등 후보는 많습니다. 요즘 인기 축제를 보자면, 김천의 김밥축제, 구미의 라면 축제, 대구의 치맥축제, 강릉의 커피 축제, 춘천의 막국수닭갈비축제 등 직관적인 생활식입니다. 이들 축제는 메가 이벤트로 50~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가치를 더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그 장이 지역 업체 속으로 스며들어, 업체들의 음식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축제장 안이 아니라 순창 곳곳에서 관광객과 호흡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미식관광입니다
미식관광도시를 꿈꾸는 모든 지역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의 음식이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