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0월 1일 외국인 개별여행객용 ‘K-투어패스'를 부산에서 시범 출시했다
가격은 1만 5,000원이다
1일 구간권과, 코레일패스 2~5일권과 연계한 기간권 두 종류다
구간권을 사면 부산행 철도·버스 같은 광역교통 편도 요금을 최대 40% 깎아 준다
공항철도 직통열차도 할인된다. 부산 유료 관광지 35곳 중 한 곳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고, 카페·체험시설 등 제휴처 50곳에서 할인을 받는다
클룩 같은 해외 OTA에서 사고, 실물 카드는 인천·김포·김해공항과 서울역·부산역에서 받는다
실물 카드는 교통카드와 체크카드로도 쓴다
배경은 숫자 하나로 설명된다
방한 외국인의 4분의 3 이상이 서울을 찾지만 지방은...
정부는 2027년까지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한 5개 권역으로 패스를 넓힐 계획이며, 관련 예산으로 90억 원을 준비했다
같은 날 시작된 중국 국경절 연휴는 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중국 자료에 따르면 9월 25일~10월 7일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전년보다 50%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해외 항공 예약 증가율 약 4%를 크게 웃돈다
국경절에만 최대 14만 3,000명, 중추절까지 합치면 28만 6,000명의 중국인이 올 것으로 예상됐다
명동 관광 문의는 두 배로 늘었고 eSIM과 기후동행카드 문의가 급증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의 연휴 기간 중국인 국내 숙박 예약은 전년보다 6.5%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산 119.5%, 제주 29.0%, 인천 23.1%, 서울 4.2%였다. 업체의 자료다
흐름의 바탕에는 큰 숫자가 있다
올해 1~8월 방한 중국인은 481만 6,134명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쇼핑도 달라졌다. 화장품을 쓸어 담던 단체 구매가 줄고, 젊은 개별 여행객이 자기 취향대로 K-푸드,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고르고 있다
[💡KOST Insight ]
K-투어패스는 지방으로 향하는 길을 놓는 정책이다
방향은 옳다. 지방 관광의 가장 큰 장벽은 거리가 아니라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것'이다 🧭
외국인에게 한국의 광역교통은 미로다
예매 사이트는 한국어이고, 해외 카드는 자주 막힌다
표 한 장으로 공항철도부터 부산 지하철까지 이어 주겠다는 발상은 그 미로에 실을 풀어 주는 일이다
그러나 현장의 경험은 다른 것도 말한다
할인은 망설이는 사람의 등을 떠민다.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
국경절에 부산 숙박이 두 배로 뛴 것은 패스 때문이 아니었다
패스는 그날 막 나왔다
사람들은 이미 부산에 갈 이유를 갖고 있었다. 바다가 있고, 영화가 있고, 서울과 다른 표정이 있다
그래서 이 패스가 5개 권역으로 넓어질 때가 진짜 시험이다
부산은 이미 이름이 있는 도시다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권역에는 그만한 이름이 없다
그곳에서 패스는 표가 아니라 질문이 된다
'할인해 줄 테니 와라'가 아니라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답해야 한다 💡
그 답이 없으면 40% 할인은 40%만큼 싼 빈 열차가 된다
또 하나. 이 패스는 반드시 데이터를 남긴다
누가, 어느 공항으로 들어와, 어느 역에서 내려, 어느 관광지에 들렀는지
정부는 이용 데이터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반가운 말이다. 다만 판매량을 세는 데서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몇 장 팔렸느냐보다 산 사람이 지방에서 몇 밤을 잤느냐, 처음 가는 도시였느냐가 이 정책의 진짜 성적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