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일 '2025 서울미식 100선'을 발표했다 😋🍽️
푸드 저널리스트, 미식 여행가, 셰프, 관광 전문가 등 6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선정하였으며, 2020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로 6년째다
분야별로는 한식 28곳, 양식 21곳, 아시안 14곳, 그릴 11곳 순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이 45%로 가장 많고, 종로 18곳, 용산 13곳, 중구 12곳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평가단 규모를 확대해 심사 공정성을 높였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명단은 서울미식주간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되며, 국·영문 안내서는 해외 관광박람회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통해 배포된다
상위 10곳 확인 및 분석 🏆
강남구 청담동의 미슐랭 3스타 '밍글스'가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이는 서울미식 100선이 단순 동네 맛집이 아닌, 글로벌 기준에서도 인정받는 고급 다이닝을 포함한다는 의미다. 밍글스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인다이닝으로, 미슐랭 3스타와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이 식당이 명단에 포함된 이유는 명확하다
- 글로벌 검증: 미슐랭 3스타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미식 권위다 - 한식의 현대화: 전통 식재료와 조리법을 현대 기법으로 풀어낸다 - 서울 미식의 상징성: 해외 미식가들이 서울을 방문할 때 필수 코스로 꼽는 곳이다
나머지 상위권 식당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선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식 비중이 28%로 가장 높다는 점은, K-푸드 열풍을 반영한 전략적 선택이다. 양식(21%)과 아시안(14%)이 뒤를 잇는 건, 서울이 다국적 미식 도시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지역 분포에서 강남권이 45%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청담·압구정·신사동은 이미 글로벌 파인다이닝의 격전지다. 종로(18%)와 용산(13%), 중구(12%)가 포함된 건, 전통 한식과 로컬 다이닝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읽힌다
미식 지도는 관광 전략이다 🗺️🍚
서울미식 100선은 단순한 맛집 리스트가 아니다. 이건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다 먼저, 타이밍이 좋다. 서울은 지금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과 미슐랭 가이드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밍글스, 모수, 이벤, 메종 등은 이미 세계 미식가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 흐름 위에 공공이 만든 '공식 미식 지도'를 얹은 건 올바른 정책적 선택이다
두 번째, 구성이 전략적이다. 한식 28%, 양식 21%, 아시안 14%. 이 비율은 서울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다양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K-푸드가 뜨는 지금, 한식 비중을 높인 건 맞다. 하지만 양식과 아시안을 함께 배치해 '서울은 글로벌 미식 허브'라는 메시지를 강화했다 이 부분은 지나치게 지역의 음식만 강조하는 미식관광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분포도 의미가 있다. 강남권 45%는 당연하다. 세계적 수준의 파인다이닝은 대부분 청담·압구정·신사에 몰려 있다. 그러나 종로 18%, 용산 13%, 중구 12%를 배치한 건, 서울의 미식 지형이 강남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다. 종로의 전통 한정식, 용산의 다국적 레스토랑, 중구의 로컬 다이닝까지 아우르려는 설계다
문제는, 이 리스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다 💭 서울시는 "글로벌 홍보"를 강조한다. 국·영문 안내서를 만들어 해외 관광박람회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 배포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리스트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이 청담동 미슐랭 3스타를 찾아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밍글스 코스 요리는 1인당 2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이건 극소수 미식 여행자를 위한 선택지다. 일반 관광객에겐 접근성이 떨어진다
더 중요한 질문은, '로컬 미식 생태계는 얼마나 반영됐는가?'다 🤔 서울의 진짜 미식 경쟁력은 파인다이닝만이 아니다. 골목 한정식, 동네 분식집, 오래된 중국집, 재래시장 순대국밥. 이런 곳들이야말로 서울 사람들이 실제로 먹고, 사랑하고, 외국인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장소들이다 미슐랭 3스타와 동네 순대국밥을 같은 리스트에 넣기 어렵다는 건 안다. 그러나 '서울의 미식 지형도'를 그리겠다면, 고급 다이닝과 로컬 다이닝의 균형이 중요하다. 100곳 중 몇 곳이나 '서울 사람이 진짜 가는 집'인지가 궁금하다
또 하나, 지속성이다 🔍
2020년부터 시작해 올해 6년째인데,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관광 수요를 만들어냈는가? 해외 박람회에 안내서를 배포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게 실제 예약과 방문으로 이어지려면, 예약 시스템, 언어 지원, 접근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슐랭 가이드는 앱 하나로 예약까지 연결된다
서울미식 100선은 어떤가? 웹사이트에 리스트만 올려두는 걸로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는 방향은 맞다. 서울이 도쿄, 파리, 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미식을 관광 자원으로 명확히 포지셔닝해야 한다. 서울미식 100선은 그 시작점이다
다만,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 💡 - 접근성 강화: 예약 시스템 통합, 다국어 지원, 교통 안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야 한다 -로컬 미식 비중 확대: 파인다이닝뿐 아니라, 서울 사람들이 실제로 사랑하는 동네 맛집도 포함해야 한다(품질인증 지표 개발 필요) - 스토리텔링: 단순 리스트가 아니라, 각 식당의 역사와 철학, 대표 메뉴를 영상과 콘텐츠로 풀어내야 한다 - 효과 측정: 이 리스트를 통해 실제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서울을 찾았는지, 리뷰는 어떠한지, 정량과 정성적 수치로 증명해야 한다
서울은 이미 글로벌 미식 도시다 🌎
미슐랭 3스타부터 골목 분식집까지, 이 모든 층위가 공존하는 게 서울의 힘이다
서울미식 100선이 그 힘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고급과 로컬, 전통과 현대, 서울 사람과 외국인 관광객을 모두 아우르는 설계가 필요하다
맛집 리스트는 많다, 그러나 도시의 미식 철학을 담은 지도는 드물다
서울미식 100선이 후자가 되길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