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스타원리'가 10월 30일 올린 영상 「리센느 부른 인구 2만 동네에 43만 명이 온 이유」는
걸그룹 리센느가 아니라 리센느를 '부른 쪽'의 계산서를 들여다본다
영상은 2024년 아무도 모르던 신인이 비 오는 여의도 무대에 서던 시절,
2025년 대학 학생회비로 차린 무대,
그리고 올해 여드레 사이 네 도시에 불려 다니는 지금을 차례로 짚은 뒤,
의령의 계산과 거제의 '뒷면'으로 넘어간다
의령부터 보자
의령군은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제5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에 43만 명이 다녀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4만 명보다 9만 명, 약 26% 늘어난 수치로 군 인구의 약 18배다
군은 경제효과가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관내 소비 영수증으로 응모하는 '리치복권'을 운영해 소비를 축제장 밖으로 끌어냈다
올해 주제는 '부자의 감각'으로, AI가 얼굴을 분석해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AI 리치 컨디션'과
3대 가족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리센느와 트로트 가수 김용빈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 축제의 뿌리는 솥바위다
남강의 솥바위 20리 안에 큰 부자 셋이 난다는 전설이 있고, 실제로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 창업주가 그 반경에서 태어났다
2022년 첫 축제가 이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2024년 축제는 한국리서치의 전국 84개 가을축제 평가에서
통신·카드 빅데이터 기준 소비 증가율 105%로 1위에 올랐다
거제는 '뒷면'이다
리센느 멤버 원이의 고향인 거제는 '거제 야호' 밈으로 주목받았고
지난 5월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러나 8월 15~17일 누적 928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덕포를 포함한 해수욕장 16곳 중 14곳이 피해를 입었고,
20주년을 맞는 거제섬꽃축제는 사상 처음 취소됐다
리센느는 5,000만 원을 기부했고, 팬덤 '리마인'의 모금은 사흘 만에 1억 원을 넘어 2,117명이 참여했다
10월 24일에는 비 오는 거제 행사 무대에 섰고,
같은 날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거제시 제70호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KOST Insight ]
43만 명. 군 인구의 18배. 축제 보도자료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
그러나 나는 이번 의령 발표에서 다른 단어에 눈이 갔다. 리치복권이다
관내에서 쓴 영수증을 들고 와야 응모할 수 있다
머릿수가 아니라 영수증을 세겠다는 장치다
①에서 본 5월의 역설, 붐빌수록 얇아지는 지갑을 뒤집으려는 설계다
이 영수증들이 어느 업종, 어느 읍면에서 나왔는지 공개된다면
‘200억 원 전망'보다 훨씬 힘 있는 숫자가 될 것이다
의령은 인구감소지역이다 📉
4분기 생활인구 발표가 나오면 10월 의령의 체류일수와 카드 사용액이 그 전망을 검증해 줄 것이다 영상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 더 있다
2년 전 무명이던 신인을 올해는 동네들이 줄을 서서 부른다
섭외비는 오르고, 무대는 겹친다
전국 지역축제가 1,200개를 넘는데 어디나 먹거리 장터와 가수 공연뿐이라는 비판이 지난달에도 나왔다
10월 4주차 틱에서 다룬 김천김밥축제는 정반대 길을 택했다더하지 않고 뺐다
의령은 더했다. 어느 쪽이 옳다는 말이 아니다
아이돌은 사람을 부른다. 그러나 내년에 그 아이돌이 다른 군에 가면, 의령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답은 솥바위에 있다고 나는 본다
부자 셋의 전설은 어느 군도 섭외해 갈 수 없다. 의령만의 것이다
43만 명 가운데 몇이 리센느를 보러 왔고 몇이 솥바위를 보러 왔는지,
군은 그 비율을 알아야 한다. 스타는 빌려 오는 것이고, 이야기는 쌓아 가는 것이다
거제가 그 차이를 보여준다. 리센느와 거제의 관계는 섭외가 아니라 인연이다 🧑🦱
고향이고, 밈이고, 홍보대사다. 그래서 비가 왔을 때 출연료가 아니라 기부가 왔고,
팬 2천여 명이 지갑을 열었다. 그러나 같은 비에 20년 된 축제가 무너졌다
스타는 도시를 유명하게 만들 수 있다. 도시를 버티게 하지는 못한다
버티는 힘은 해수욕장을 복구하고, 취소된 축제의 내년을 다시 짜는 지역의 몫이다
빗속의 무대는 아름다웠다. 그 무대가 끝난 다음 날 거제의 장부를 채우는 것은 리센느가 아니라 거제다 |